소치 빙질? 소치 날씨? 빙상연맹(빙맹) 탓이지..

제목을 자극적으로 했습니다. 사람들이 빙맹빙맹 하는데, 물론 행정적으로 그리고 선수선발에 여러가지 국민들의 질타를 받고 있습니다. 올림픽이 시작되면서 사람들은 생각했습니다. 안현수가 금메달 하나 딸수도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 남,여 금메달 2-3개 정도는 따지 않을까? 쇼트트랙은 금메달 밭인데..의구심을 갖지 않았을 겁니다. 적어도 소치올림픽이 한창인 오늘까지 금메달 1개도 못땄을 거라는 생각은 다수의 생각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은메달,동메달만 각 하나씩 땄을 뿐입니다. 세계2위, 세계3위도 나쁜 성적이 아닙니다. 객관적으로 그렇게 볼 수 있는데 세계1위를 하는 선수에게 2등, 3등은 아쉬울 수도 있겠죠?

제 생각에 쇼트트랙 부진에 가장 큰 원인은 소치의 빙질 파악을 못한점입니다. 일반인인 저도 느낄정도이니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겁니다. 소치는 러시아가 맞나? 싶을 정도의 따뜻한 겨울날씨 입니다. 소치인지 부산인지 모르겠네요. 이곳은 모스크바 보다 남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위도상 블라디보스토크보다 약간 위쪽입니다. 러시아에서는 가장 유명한 휴양지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얼음이 잘 얼지 않고, 스키선수들도 눈이 녹아서 애를 먹는다고 하네요.

얼음이 소프트해서 타기힘들다? 김동성 전 국가대표 선수 겸 현 해설위원이 이야기 했습니다. 뻘을 걸을 때 힘든것처럼 지금 더 힘들다고. 이번 올림픽 유난히 넘어지는 선수들이 많습니다. 대부분 의견은 얼음결이 고르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이상화 선수는 인터뷰에서 조금 다른 이야기를 했습니다. 얼음이 하드(단단)해서 타기 힘들다. 개인적으로 소프트한걸 좋아한다. 

정리해보면 둘 다 틀린말이 아닙니다. 소치는 따뜻한 날씨로 얼음이 잘 녹습니다. 그래서 더 단단하게 얼음을 얼리고 있습니다. 이상화 선수가 탔던 경기장에는 빙질이 단단했습니다. 그래서 수막현상이 없었습니다. 자동차는 수막현상이 있으면 미끄러지고 위험하지만, 반대로 스케이트는 쫙 미끌리기 때문에 가속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더 속도를 낼 수 있습니다. 이상화선수는 압도적인 기량차이가 있었기 때문에 빙질을 극복하고 이길수 있었습니다.

러시아 최고온도 17도!! 와우!! 이게 현재 소치날씨입니다.

김동성(전 국대)이 봤던 쇼트트랙 경기장은 얼음이 녹아서 수막현상이 있었습니다. 쇼트트랙 경기장이 훨씬 작고, 열기로 인해 따뜻할 수가 있습니다. 여러가가 섞여 소프트해졌고, 넘어지지 않기 위해 속도를 내지 못하였습니다. 여자 1500m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조심하고, 그래도 넘어지는 선수가 발생하고 달리는 선수들이 맘껏 실력을 뽐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고르지 못한 표면으로 인해 평소의 컨디션으로 경기를 할 수가 없었구요. 예민한 선수일수록 힘들었을거란 생각입니다.

네덜란드가 유독 스케이트에 강한것은 작년부터 소치에 와서 현지 적응훈련을 했기 때문입니다. 소치에 맞는 스케이트를 만들었을수도 있고, 맞춤형 훈련이 되었을 것입니다.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들의 금메달은 다 이유가 있습니다. 1/1000 싸움인데 당연히 이 부분은 크게 작용했습니다.

빙상연맹의 잘못은 선수, 코치 등용에도 있지만, 제대로 된 파악이 늦은점입니다. 미리미리 훈련을 했어야 했지만 안일하게 생각한 부분이지요.

안현수 금메달 보셨죠? 세계최고 선수가 현지화 훈련까지 완벽하다면 금상첨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러시아 선수가 2위도 했죠. 러시아는 자국 빙상장에서 얼마나 탔겠습니까? 러시아 메리트는 당연한거죠. 홈 어드밴티지 라고 할 수 있습니다. 러시아에 스피드스케이팅 정상급 선수가 있었다면 금메달도 땄겠죠. 우리 이승훈, 모태범 선수의 부진과 한국선수들의 힘든점은 여기서 드러납니다.

앞으로 쇼트트랙 500m와 이승훈 선수의 스피드스케이팅 10000m, 여자 계주 등 남은 경기에서 우리선수들이 빙질에 대한 적응을 했는지에 따라 메달도 결정될 거 같네요. 김연아 선수도 주의를 해서 최고의 경기를 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당연히 기량은 압도적 1위지만, 러시아 선수 어드밴티지를 이겨내야죠!! 암요!!